쿠로카와 온천에서의 둘째날, 이코이 료칸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가격으로 간접 비교해보면 이코이 료칸은 쿠로카와 온천중에 평범한 편에 속하지만 내외국인들에게 인기가 꽤 있는 여관입니다. 우리가 묶는 날에도 그동안 쿠로카와 온천에서 볼 수 없었던 한국인, 중국인 모두 볼 수 있었고 외부 손님들에게 공개되는 노천 온천도 다른 온천들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었습니다.

또 하나 이코이 료칸의 특징은 탕이 굉장히 많다는 것입니다. 다른 료칸들도 여러개의 탕을 구비하고 있지만 이코이 료칸은 그보다 좀 더 많은 편이고 가족탕만 하더라도 실내에 3개, 실외에 1개를 가지고 있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게 장점입니다.

미인탕과 삶은 계란

이코이 료칸이 인기를 끄는 이유중에 하나는 아마도 미인탕 때문인 것입니다. 미인탕에서 온천욕을 하면 미인처럼 피부가 좋아진다고 하여 미인탕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여자들이 많이 찾아오더군요. 낮에 직접 들어가본 와이프 말에 따르면 쪼그마한 탕에 여자들이 빼곡이 들어서 있어서 몸을 담글 여유도 없다고 합니다. 인적이 드물어 거의 혼자 온천욕을 즐기게 되는 다른 쿠로카와 온천탕들하고는 대조적인 모습이죠. 미인탕에 낮에는 여탕으로 운영되지만 오전에는 남탕으로 운영이 되어 아침에 미인탕에 가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냥 아담하고 작은 실내 온천이었습니다. 온천물이 좋아서인지 온천을 한 이후에 피부가 매끄러워진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이는 물 좋은 쿠로카와 온천에서 어딜가나 느낄 수 있어서.. 그다지 특별함을 느끼진 못했습니다. 이걸 보고, 같은 것이라도 얼마나 잘 포장해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 것인지, 새삼 마케팅의 중요성이 떠오르더군요.

이코이 료칸에는 미인탕 말고도 유명한 것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온센다마고(온천물로 익힌 달걀)입니다. 료칸 정원에 온천물에 담긴 계란이 있고 그 옆에는 계란을 담을 수 있는 봉투와 소금이 있습니다. 계란은 개당 50엔씩이고 돈은 옆에 바구니에 넣으면 됩니다. 와이프와 하나씩 먹어봤는데.... 아.... 오래되어서 맛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냥 적절히 잘 익은 계란...

저녁 식사

일본 전통 료칸의 꽃은 저녁식사라고 생각하고 잔뜩 기대를 했었습니다. 쿠마모토의 명물인 말 사시미, 송어, 나베요리 등등... 푸짐한 저녁식사를 기대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진짜 다양하게 나옵니다.

위의 사진은 저녁 식사로 나오는 음식의 이름을 적어놓은 종이입니다. 굉장히 많아보이지만 반찬가지수까지 적어놓은거라 다 먹지 못할까봐 걱정하지는 않아도 됩니다.

자 그럼 하나씩 볼까요.

초반에 나오는 음식들의 레이아웃. 1인 할당량이고 이후로도 몇가지가 더 나옵니다.

하나씩 자세히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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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후 물고기 구이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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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맥주도 한잔..... 맥주잔이 아주 미인입니다.

또 잠시 뒤 아게모노(튀김종류)가 나옵니다. 튀김과 함께 찍어먹으라고 녹차가루 같은 것이 나왔는데, 알고보니 녹차소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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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로는 부드러운 아이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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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이코이 료칸의 저녁 식사 퍼레이드였습니다.

아침식사

이코이 료칸의 아침식사는 저녁 식사에 비해서 단촐한데, 흰쌀밥과 죽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면 됩니다. 200809112316.jpg 200809112317.jpg

Posted by 앤디군
쿠로카와 온천에서의 하루가 지났습니다. 야마노유의 뛰어난 ROI에 감동하고 짐을 다음날 숙박지인 이코이 료칸까지 배달해주는 센스에 한번 더 감동했습니다.
야마노유에서 체크아웃을 하게 되면 그 날 숙박지인 이코이 료칸의 체크인 시간까지 6시간 정도가 비게 되는 상황이었고 짐가방이 커서 코인 락커에도 보관하기 힘든, 난감한 상황이었는데 야마노유측에서 그러한 상황을 말하기도 전에 다음 숙박지가 어디인지 물어보고 체크인 시간에 맞춰 배달해주는 친절함을 보여주더군요. 암튼 야마노유.. 최고입니다.

야마노유에 무거운 짐들을 맡겨놓고 수건 한장씩 들고 가볍게 온센메구리를 시작했습니다. 첫번째 방문한 곳은 카제노야에서 가까운 노시유(のし湯).
노시유(のし湯) by you.
<노시유 현판>

노시유(のし湯) by you.
<외부 손님들이 이용할 수 있는 노천온천, 물이 깨끗하고 맑습니다.>

노시유(のし湯) by you.
<숲속에 매몰된 듯한 분위기에 물도 맑고 깨끗해서 무난히 온천욕을 하기에 좋았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야마미즈키(山水木). 시냇가 옆, 숲속에서 온천을 하는 모습이 담긴 팜플렛의 사진이 맘에 들어 선택을 했습니다. 쿠로카와 온천이 밀집되어있는 곳과는 좀 떨어져 있어서 걸어가기는 힘들고, 카제노야 앞에 있는 셔틀 버스를 타고 가면 됩니다.

야마미즈키에 가면 팜플렛에 나온 사진대로 시냇물이 흐르고 숲으로 둘러싸인 하늘이 훤히 보이는 풍경 좋은 곳에서 노천온천을 즐길 수 있습니다. 
쿠로카와 온천 야마미즈키 by you.

쿠로카와 온천 야마미즈키 by you.

다른 온천들은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혼자 온천을 즐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야마미즈키는 경치가 좋아서인지 비교적 많은 사람(3~4명)들이 와서 온천을 즐기더군요.

온천욕을 마치고 나서 쉴 수 있는 휴게소가 있는데, 거기서 맥주 한잔 하면 아주 좋을 것 같네요.
야마비코 by you.

Posted by 앤디군
쿠로카와 온천에서의 첫날 숙소는 야마노유(山の湯)로 잡았습니다. 야마노유를 선택한 이유는 저녁 식사를 빼고 가격을 낮춘 요금제가 있었고 이 곳에 머무른 일본인들의 평가가 아주 좋아서였습니다. 쿠로카와 온천에서 저녁 식사를 포함한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으려면 2명에 3~4만엔가량 필요하지만 야마노유에서는 저녁 식사만 빼고(조식은 포함) 2명에 2만엔에 머무를 수 있는 요금제가 야마노유에서는 있습니다. 혹시나 해서 다른 온천들도 다 찾아봤지만 이런 요금제를 가진 온천은 야마노유밖에 없더군요. 혹시나 이런 요금제를 내놓은 이유가 다른 료칸에 비해서 뭔가 부족해서 그렇지 않을까 의심도 해봤지만 실제로 하루를 지내본 결과 가격대비 만족도는 100% 이상이었습니다.

야마노유의 좋은 점
우선 일하시는 분들이 아주 친절합니다. 일본에서 서비스업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친절한 편인데 그 중에서도 야마노유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사람의 맘을 편하게 친절하게 잘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내부 시설이 전통적이면서도 상당히 깔끔합니다. 완전히 전통적이지는 않지만 전통적인 모습과 현대적인 깔끔함이 잘 조화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대도 하지 않았던 야식도 주는데 하프와인 한병과 유부초밥을 주더군요.
야마노유 입구 by you.
<야마노유의 입구, 예약자 명이 입구에 써있는데 제 이름도 있습니다.>

야마노유의 온천
야마노유에는 노천탕 2개(남, 녀), 실내탕 2개(남, 녀) 그리고 가족탕이 3개 있습니다. 가족탕은 말 그대로 가족이 들어갈 수 있는 탕으로 일종의 private bath입니다. 가족 또는 연인(^^)들이 들어갈 수 있죠.
가족탕은 노천 가족탕 1개와 실내 가족탕 2개(약초탕, 숯탕)이 있습니다. 노천 가족탕은 시간을 예약하여 40분간 즐길 수 있고 다른 실내 가족탕 2개는 비어있으면 아무때나 이용을 할 수 있습니다. 실내 가족탕을 이용할 때에는 가족탕 앞에 있는 팻말을 보고 비어있는지 확인하고 "사용중"으로 바꾼 뒤 들어가서 안에서 키를 잠그고 이용하면 됩니다. 다 이용하고 나올 때에는 팻날을 "비어있음"으로 바꾸고 나오면 됩니다.
야마노유 노천온천 by you.
<야마노유의 노천탕, 남자용>
쿠로카와 온천 by you.
<야마노유의 유카타, 여자용인데 색이 상당히 이쁩니다.>
쿠로카와 온천 by you.
<노천 가족탕>

아침식사
아침 8시에 2층에서 방별로 마련된 개별실에서 식사를 하게 됩니다. 식사는 전통 일본식 아침식사 형태로 나오는데, 나베요리를 포함하여 여러가지 반찬들이 굉장히 다양하게 나옵니다. 각각의 양은 작지만 다 먹으면 상당히 배부릅니다.

여행 예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야마노유를 선택한 이유도 있었지만 기대 대비 그 이상의 만족감을 주는 료칸이었습니다. 다음에 쿠로카와에 또 오게 되면 야마노유에서 다시 묶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강추 료칸입니다.
야마노유의 아침식사 by you.
<야마노유의 아침식사>
Posted by 앤디군
유후인에서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를 하고 있는 쿠로카와 온천으로 이동했습니다. 유후인에서 쿠로카와까지 거리는 그다지 멀지는 않은듯했지만 우리나라 대관령과 같은 꼬불꼬불한 길로 한참을 가기 때문에 1시간 반 정도 걸렸습니다. 내리막 길을 한참 내려가더니 산 중턱 숲이 울창한 곳이 쿠로카와 온천이라며 내려주더군요. 왠지 사람이 많지 않을 것 같은 한적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딱 우리가 원하던 배경이었습니다. :)

쿠로카와 온천 탐색
쿠로카와 온천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쿠로카와 온천의 관문인 카제노야(風のや)를 찾아갔습니다. 카제노야는 쿠로카와 온천에 있는 24개의 온천들이 만든 온천 조합 건물이고 쿠로카와 온천을 즐기기 위한 인포메이션 센터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카제노야
우선은 카제노야에서 쿠로카와 온천들을 즐기기 위한 테카타(手型)와 수건, 지도, 음료수등을 구하고 숙소인 야마노유(山の湯)에 짐을 맡기고 본격적인 온센메구리(温泉巡り)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막상 테카타를 들고 온천들을 돌아다니려 맘은 먹었지만 어디를 가야할지 모르겠더군요. 한참을 카제노야 앞에 있는 TV에서 나오는 온천 소개를 보고 팜플랫을 살펴보다가 야마비코(山びこ)라는 곳을 결정했습니다. (야마비코로 가기로 한 이유는... 팜플랫이 깔끔해서.. ^^)

야마비코
야마비코를 선택한 이유는 카제노야에서 가깝고 팜플랫이 깔끔해서 매력적이었다는 단순한 이유였지만 테카타로 갈 수 있었던 3개의 온천중에 제일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야마비코가 좋은 이유는 물의 색이 푸르스름해서 진짜 온천물같이 느껴졌고 온천을 즐긴 뒤, 가볍게 족탕을 즐기며 쉴 수 있는 곳이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온천을 마친 뒤 족탕에 발을 담그고 생맥주 한잔 마신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야마비코
<푸르스름한 야마비코 온천 물>
야마비코
<야마비코 정원에 있는 온센다마고>

야마비코
<족탕과 맥주>

야마비코
<야마비코의 족탕>


Posted by 앤디군

여름 휴가차 8/2부터 큐슈 온천 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렌터카로 큐슈를 쭉 돌아볼까 했는데, 날씨도 더운데 돌아다니면 고생만 할 것 같아서 편히 쉴 수 있는 쿠로카와 온천을 중심으로 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쿠로카와 온천은 후쿠오카에서 대략 3시간, 유후인에서 대략 1시간 반쯤 걸리는 곳에 위치해 있는 산골 온천 마을로, 주로 일본인들이 많이 찾는, 일본 이외에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합니다. 쿠로카와 온천에는 24개의 료칸온천이 하천을 끼고 모여있고 온천 조합에서 1200엔짜리 마패 같은 것을 사면 3군데까지 온천을 맘대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료칸마다 온천들이 특색이 있게 달라서 한번씩 다 구경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더군요. 한때 이 여행을 계획하면서 와이프하고 이번 여행의 테마는 "온천 master!!"라고 하면 24개 온천을 다 가보자는 의기 양양한 결의도 했었지만... 온천 물속에만 하루 종일 있을 생각을 하니.. 자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선 여행의 예산은 와이프와 함께 인당 1백만원, 총 2백만원으로 잡고 그 한도내에서 이리저리 최대한 좋은 곳으로만 가보려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우선 순위가 가장 높은 쿠로카와의 료칸을 중심으로 후쿠오카 및 유후인 일정도 살짝 넣어서 일정과 계획을 만들어보니 다음과 같은 계획이 나오더군요.


8/2

- 후쿠오카로 이동

- 텐진 관광, 쇼핑

- 하카타 라멘, 교자, 맥주!!

8/3

- 유후인으로 이동, 유후인노모리 관광열차 탑승

- 유후인에서 자전거 빌려 타보기, 온천과 맥주!!

- B-speak, 우동.

8/4

-쿠로카와로 이동, 온천 돌아다니기.

-야마노유 료칸(http://www.yamanoyu.net/) 숙박


8/5

- 돌아다니다가 맘에 드는 곳에서 온천하기

- 온천 마을내에 맛있는 집은 다 돌아다녀보기.

- 이코이 료칸(http://www.ikoi-ryokan.com) 숙박 <-- 이번 여행의 Highlight


8/6

- 후쿠오카로 이동

- JAL 시호크 리조트 호텔 숙박, 호텔 앞 바닷가에서 놀기, 시호크 타운에서 쇼핑

8/7

- 귀환


일정 자세히 보기

유후인노모리 관광열차나 먹는데 비용을 아끼지 않아서 약간 초과하긴 했지만, 이 정도면 별 무리없이 5박 6일 일정으로 잘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더군요. 다행히 그 비싼 쿠로카와에서 카이세키 요리를 빼고 2만엔 정도에 싸게 나온 숙박이 있어서 비용이 대략 맞았던 것 같습니다.

일본 드라마에 보면 온천 물에 술상 띄워놓고 사케 마시는 모습이 나오는데, 꼭 해보고 싶더군요. 정 안되면 온천물 들어가서 맥주라도...

Posted by 앤디군